
위고비 체중감량 여정 10편. 주말 97.5~97.9kg을 지나 오늘 오전 공복 96.7kg으로 내려온 기록이다. 미국 새 영양지침을 계기로 다시 짚어본 단백질 대사, 당기지 않는 단 음식, 눈바디로 확인하는 볼살 변화까지 담았다.

눈뜨자마자 재는 공복 체중은 그날의 기분을 은근히 좌우한다. 위고비(Wegovy) 체중감량 여정을 기록하는 열 번째 글, 오늘 오전 숫자는 96.7kg이었다. 주말 내내 97.5~97.9kg 사이를 오가던 체중계가 다시 내려간 아침이었다. 지금까지 줄어든 무게는 약 3.3kg. 더딘 듯해도 조금씩 내려가는 감각이 여전히 낯설고 신기하다.
주말의 97.5~97.9kg과 가족들의 식사
주말에는 가족들과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었다. 나들이 삼아 나간 김에 한버 가보자 하던 햄버거 맛집에도 들렀고, 집에서는 고기를 넉넉히 구워 먹었다. 가족이 한자리에서 먹는 자리인 만큼 평소보다 느슨하게, 먹고 싶은 대로 먹은 이틀이었다. 그동안 체중계는 97.5kg에서 97.9kg 사이를 벗어나지 않았다. 잘 먹은 이틀이 그대로 숫자에 얹힌 모양이었다.

오늘 아침, 저울은 96.7kg을 가리켰다. 주말의 숫자만 보고 있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하루하루는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져도, 며칠을 묶어놓고 보면 어느새 이전보다 아래에 와 있다.
미국의 새 영양지침과 다시 배운 단백질 대사
최근 미국의 영양 가이드라인이 바뀌었다는 소식이 흥미로워서 들여다봤다. 2026년 1월 발표된 새 지침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되는데, 매 끼니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챙기는 쪽을 강조한다. 동물성뿐 아니라 식물성 단백질도 포함하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도 함께 권한다. 그동안 무심코 하던 생각을 이 참에 다시 짚어볼 계기가 됐다.

늦은 점심으로는 코티지 치즈와 허머스, 견과류를 섞고 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이렇게 나열해 놓으니 조합이 낯설어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단백질을 잘 챙겨보자는 생각이 오늘은 이런 한 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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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를 맞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이 주사를 맞으면서 뜻밖에 눈에 들어오는 것도 생겼다. 주변인들의 군것질이다. 특히, 단 음식도 그렇다. 전에는 나도 같이 먹으라 딱히 신경 쓰이지 않던 장면이었는데 말이다. 정작 나는 그런 것이 당기지 않는다. 옆에서 먹는 모습은 그대로 보이는데, 나도 먹고 싶다는 마음은 잘 따라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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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다룬 연구에서도 식욕과 음식에 대한 갈망이 줄어드는 변화가 보고됐다고 한다. 내게는 그게 지금 단 음식에 손이 안 가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듯하다.
약 -3.3kg, 운동으로 뺄 때와는 다른 느낌
예전에 운동으로 체중을 줄일 때는 조금만 소홀해지면 금세 다시 올라갔다. 그렇게 오른 체중은 좀처럼 다시 내려오지 않았다. 빠질 때 들인 수고에 비해 돌아오는 속도는 늘 더 빨랐다.
지금도 초반과 같은 속도는 아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게 빠졌고, 요즘은 그보다 더디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 그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주말에는 비슷한 숫자가 이어졌지만 오늘은 또 그 아래였고, 지금까지 약 3.3kg이 줄었다는 기록이 쌓였다.
마운자로(Mounjaro)는 이 시기에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지금 위고비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1단계이긴 하지만, 4주 되지 않은 시점에 이렇게 꾸준히 조금씩 내려가는 것도 신기하다는 쪽에 더 가깝다.
더딘 구간이 며칠 이어지다가도 다시 훅 내려가는 시기가 온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서, 당장의 숫자 하나보다는 며칠씩 묶어서 지켜볼 참이다. .
사진 속 볼살이 조금 달라 보였다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니 얼굴에서도 변화가 조금 느껴졌다. 눈바디로 좀 빠진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셀피를 찍으면 옆 볼이 터질 것 같던 느낌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살짝 줄어든 듯했다.
아직 턱선이 나오려면 한참 멀었다. 턱 아래 살도 여전히 많다. 얼굴 전체가 확 달라졌다기보다는, 사진 속 옆 볼을 보며 전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정도에 가깝다.

그래도 체중계에서 보던 변화가 사진에서도 조금씩 겹쳐 보이는 것은 반갑다. 사진으로는 옆 볼이 덜 꽉 차 보이는 느낌이다. 작지만 알아볼 수 있는 변화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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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가족들과 햄버거를 먹고 집에서 고기도 구워 먹은 주말을 지나, 오늘은 96.7kg이다. 단 음식은 여전히 별로 당기지 않고, 늦은 점심에는 단백질을 챙겨봤다. 사진 속 얼굴도 아주 조금 달라 보였다.
위고비를 맞으며 체중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여전히 재미있다.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잘 먹으면서 다음 기록도 이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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