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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체중 조절 후기

위고비 체중감량 여정 11편, 1단계 마지막 날 갑자기 강해진 식욕

by 한 걸음 노트 2026. 9. 11.

수요일 오후, 문득 뭔가 급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고비(Wegovy) 체중감량 여정을 기록하는 열한 번째 글, 오늘로 3주 6일째다. 내일이면 용량을 늘리는 날이다. 1단계에선 새 주사를 맞기 전날이면 식욕이 슬며시 고개를 든 게 반복되었다.

 

지금까지는 끼니를 챙기는 것도, 사이사이 간식을 참는 것도 딱히 애쓰지 않아도 되는 쪽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오늘처럼 뭔가 급히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게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위고비 1단계 마지막날

 


3주 6일째, 갑자기 든 커진 식욕

이유를 곱씹다 보니 떠오른 건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사실 정도였다. 

3주 3일차 위고비 증세
3주 6일째, 증량을 하루 앞둔 날의 위고비 투여 기록

 

돌이켜보면 지난 몇 주는 식욕이랄 게 거의 느껴지지 않는 나날이었다. 끼니때가 돼도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았고, 뭔가를 먹고 싶다는 충동 자체가 드물었다. 그런 흐름에 익숙해진 몸이 약효가 떨어졌는지 갑자기 다른 신호를 보낸 셈이다. 


전날 밤, 아이스크림 한 스푼

식욕이 슬며시 고개를 든 건 사실 어제부터였다. 전날 밤엔 아이스크림이 막 땡겼다. 냉동실에서 꺼내 한 스푼 떠먹었는데, 다행히 거기서 멈췄다. 예전 같았으면 반통은 족히 비웠을 텐데, 한 스푼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는 게 스스로도 낯설었다.


허머스와 사과, 그리고 유튜브에 검색해본 김치

허머스와 사과, 코티지 치즈, 김치로 구성된 위고비 다이어트 한 끼 식단 사진
허머스·사과·코티지 치즈에 김치를 곁들인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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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주 6일째는 그래도 평소처럼 먹었다. 허머스와 사과, 코티지 치즈를 꾸준히 챙겨 먹었고, 김치도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얼마나 먹었는지 유튜브에 "다이어트 중 김치 먹어도 되는지"를 검색해볼 정도였다. 짠맛이 당기는 건지, 아삭한 식감이 당기는 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싶었다.

 

허머스와 사과, 코티지 치즈는 어느새 거의 고정 메뉴가 됐다. 매번 새로운 걸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기도 하고, 양이 많지 않아도 그럭저럭 포만감이 이어지는 조합이다. 다만 오늘은 그 조합 옆에 김치가 유난히 자주 올라왔다. 이 정도로 손이 가는 건 오랜만이었다.


저녁엔 탕, 라면 면발엔 손이 안 갔다

저녁은 집에 있는 재료로 탕을 끓였다. 낙지와 만두, 어묵, 버섯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뒤 라면 사리를 넣었고, 닭가슴살도 곁들였다. 국물과 건더기는 잘 먹었는데 정작 면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라면이 당기지 않는다는 게 스스로도 의외였다.

 

전 같았으면 라면 사리부터 건져 먹고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순서가 완전히 반대였다. 낙지와 버섯, 닭가슴살 같은 건더기 위주로 배를 채우고 나니 면발까지는 자리가 남지 않았다. 위고비를 맞는 중 느끼는 식욕이 게 꼭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란 걸 확인했다.


이 시기 식욕 변화, 자료를 다시 찾아봤다

내일이면 용량을 늘리는 날이다.

 

그래서 "증량 전날엔 원래 식욕이 세지나" 싶어 자료를 다시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패턴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공식 자료는 없었다. 공식 처방정보에 나오는 건 "용량을 늘리는 시기에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늘어난다"는 내용인데, 이건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 얘기지 식욕이 강해지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다만 60주짜리 한 임상연구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봤다.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맞으면서 느끼는 공복감·포만감 같은 주관적인 식욕 억제 정도는 20주 이후로 갈수록 위약군과 차이가 옅어졌다고 한다.

 

반면 실제로 먹은 열량은 60주까지 꾸준히 줄어든 상태로 유지됐다고 하니, 배고픔을 느끼는 것과 실제로 먹는 것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들 후기, 0.5mg부터는 배불러진다던데

위고비 0.5mg 증량 후기를 검색하며 다른 사람들의 식욕 변화 경험담을 찾아보는 모습
0.5mg 증량 후기를 검색하며 찾아본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내일 증량을 앞두고 다른 사람들 후기도 몇 개 찾아봤다. 0.5mg부터 먹기 시작하면 금방 배불러진다는 이야기가 꽤 있었다. 물론 검증된 자료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남들이 겪은 이야기일 뿐이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내심 나도 좀 그랬으면 하는 기대가 생긴다.


마치며

3주 6일째, 갑자기 세진 식욕과 아이스크림 한 스푼, 그리고 손이 안 간 라면 면발까지. 돌아보면 사소한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용량이 달라진다. 식욕이 정말 달라질지는 다음 기록에서 확인해야 알 것 같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내 몸의 변화를 적어두는 개인 기록이고, 용량이나 증상에 관한 판단은 각자 의료진과 상의할 일이라는 점은 짚어두고 싶다.


 

관련 글: 위고비 체중감량 여정 10편, -3.3kg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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