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거짓말을 하기 시작할 때,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핸드폰 몇 분 했어?”라는 질문에 “안 했어!”라고 답하는 아이, 이럴 땐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정확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정직함을 키우는 대화법을 알려드립니다.
우리 아이, 거짓말을 시작했을까요?
“너 핸드폰 몇 분 했어?”
“나 안 했어.”
이 짧은 대화, 낯설지 않으시죠?
부모가 처음으로 아이의 ‘거짓말’을 인식하는 순간은 아주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그 짧은 문장에 담긴 아이의 표정과 말투는 때로 부모의 마음을 서운하게도, 당혹스럽게도 만듭니다.
“이제 우리 아이도 거짓말을 배우는 건가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 혼내야 하나요, 아니면 가만히 있어야 하나요?”
이 순간, 부모의 첫 반응은 아이의 정직성과 감정 발달에 큰 영향을 줍니다.
부모로서 우리는 지금, 감정적 대응이 아닌 이해와 공감의 눈으로 아이를 들여다볼 시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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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하는 이유
아이의 거짓말은 어른의 거짓말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 안에는 벌을 피하려는 불안, 주목받고 싶은 마음, 현실과 상상의 혼란 등이 숨어 있습니다.
이해하려는 시선으로 들여다볼 때, 우리는 비로소 올바른 대화의 시작점에 설 수 있습니다.
아이는 왜 진실을 감추나요? – 혼날까 봐 무서운 마음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는 부모의 반응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사용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제약이 많은 경우,
아이에게는 이를 지켰는지 묻는 질문 자체가 불편하고 긴장되는 순간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사실대로 말했다가 혼나거나 실망시킬까 봐” 진실을 감추는 선택을 합니다.
이 시기의 거짓말은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의 잘못에 대해 비난 중심의 대응을 보일수록
아이는 사실을 감추고 거짓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Talwar & Lee, 2011).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아직 흐릿한 유아기
특히 5~7세 무렵의 아이들은 여전히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시기입니다.
“핸드폰 안 했어”라는 말도
지금 이 순간 기준으로는 ‘사실’이라고 믿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혹은, 마음속으로는 “조금밖에 안 했으니 안 한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이처럼 의도적인 기만이 아닌, 발달적인 특성으로 인한 혼동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정직함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아이가 얼마나 현실을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관심 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말
때로는 아이가 거짓말을 통해 부모의 주목을 끌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심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또는 형제자매와 비교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거짓’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게임 안 했어”라는 말 뒤에는
“내가 뭘 했는지에 관심 좀 가져줘”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아이에게는 정직 그 자체보다,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더욱 중요합니다.
심리학자 Lyon(2020)은 아이의 거짓말에는 감정의 요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인식하는 부모의 반응이 아이의 사회적 신뢰 형성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첫 반응’의 중요성
아이의 거짓말을 들은 순간, 어떤 말을 가장 먼저 하셨나요?
“거짓말 하면 나빠.”
“솔직히 말해. 엄마는 다 알아.”
이 말들은 익숙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의 첫 한마디가 정직함을 키울 수도, 더 깊은 거짓말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거짓말 하면 안 돼”보다 중요한 것
단순히 “거짓말은 나빠”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묻기 전에, 판단부터 내리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정직을 가르치고 싶다면 먼저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직함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해야 의미가 있는 가치입니다.
그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이의 정직함을 키우는 대화법
거짓말을 하지 않게 하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 스스로 정직이 더 좋은 선택이라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 속에서 안심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유도 질문 대신 열린 질문 사용하기
“엄마가 보기엔 한 시간 넘게 한 것 같은데, 너 솔직히 말 안 할래?”
이런 질문은 아이가 방어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오늘 스마트폰 사용한 시간, 네가 생각하기엔 어느 정도였을까?”
와 같은 열린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훨씬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질문은 아이의 자기 인식을 자극하고,
정직한 말에 부모가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줍니다.
정직하게 말했을 때 칭찬과 인정하기
아이의 정직한 표현이 있을 때, 그에 대한 반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 말해줘서 고마워.”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엄마가 기뻐.”
이런 피드백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서 정직이 관계 안에서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연구에서도 정직에 대한 내적 동기를 키우기 위해선, 결과보다 정직 자체에 초점을 맞춘 반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Bazhydai et a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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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반복될 때 필요한 일관된 대응
거짓말이 반복될 경우,
혼내기보다는 일관된 규칙과 대화를 통한 반응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은 하루 30분이야. 만약 더 쓰고 싶으면 엄마한테 먼저 말해줘.”
와 같이 기준을 다시 상기시키고,
“다음엔 미리 말해보자. 엄마는 솔직하게 말해주는 네가 더 좋아.”
라는 말을 덧붙여 주면 아이는 반복해서 정직의 선택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거짓말, 연결고리 끊기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에게 재미와 해방감을 주는 동시에,
부모의 규칙과 충돌하기 쉬운 영역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정직성과 연결해 바라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시보다 중요한 ‘규칙의 공감대’
감시와 통제 중심의 접근은 아이를 더 교묘한 거짓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오히려 아이와 함께 왜 이런 규칙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며,
규칙 자체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눈이 아플 수 있어서 엄마가 시간을 정했어.
너도 그런 느낌 받아본 적 있지?”
이처럼 규칙이 일방적인 강제가 아니라,
아이의 경험과 연결된 설명을 함께해 주세요.
사용시간을 함께 조율하는 가족 협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아이와 함께 조율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번 주엔 어떤 날엔 30분, 어떤 날엔 1시간으로 해볼까?”
아이의 의견을 반영한 결정은 책임감과 신뢰감 모두를 키워줍니다.
아이 스스로 조절하게 만드는 ‘신뢰 기반’ 대화
아이에게
“엄마는 네가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어.”
“어려우면 언제든 말해도 괜찮아.”
이런 말들을 반복적으로 해주는 것은,
통제 대신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대화 방식은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 데 핵심적입니다.
부모가 불안으로 인해 즉각 개입하지 않고,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주 하는 실수와 대처 팁
거짓말을 마주한 부모의 반응은 훈육이라기보단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과 표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미리 알고, 작은 언어 습관부터 조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 거짓말했어?”는 금물
“왜 거짓말했니?”라는 말은
아이에게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이자, 비난처럼 느껴지는 말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도 잘 모르는 감정과 충동으로 인해 그런 선택을 한 것일 수 있고,
그 질문 앞에서 더 움츠러들거나, 변명만 늘어놓게 되기도 하죠.
대신 이렇게 말해볼 수 있어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려웠구나. 엄마가 도와줄게.”
이 말 한마디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전달하고,
아이 스스로 감정을 정리할 기회를 줍니다.
낙인찍기보다 상황 중심 피드백
“넌 왜 항상 말을 안 해?”
“또 거짓말이네.”
이런 말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나쁘다’고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기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더 정교한 거짓말을 하게 되죠.
이럴 때는
“지금은 솔직하게 말하는 게 더 중요해.”
“거짓말보다,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이야기해주는 게 더 소중해.”
이처럼 행동이 아닌 ‘상황’ 중심의 피드백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정직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
무의식 중에 “넌 왜 이렇게 자꾸 속이니?”
“너 요즘 너무 믿기 힘들어.” 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직은 훈련만으로 길러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믿음 받을 존재라는 확신이 함께 있을 때 자랍니다.
“엄마는 네가 솔직한 아이라는 걸 믿어.”
“지금 실수했더라도, 넌 정직한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아.”
이런 말은 아이 안의 긍정적인 자아 이미지를 강화하고,
그 이미지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게 만듭니다.
마무리 – 그 짧은 순간을 기억하며
“너 핸드폰 몇 분 했어?”
“나 안 했어...”
이 평범한 대화는, 사실 정직과 신뢰를 배우는 아주 특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
그 한 마디 대답 안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거짓말은
나쁜 성향의 시작이 아니라, 감정을 말하는 또 하나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이제 그 방식이 정직한 말로 바뀔 수 있도록,
부모인 우리가 먼저 안전한 언어와 시선을 건네야 할 때입니다.
거짓말은 끝이 아니라,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 Talwar, V., & Lee, K. (2011). Social and cognitive correlates of children’s lying behavior. Child Development, 82(6), 1751-1763. https://doi.org/10.1111/j.1467-8624.2011.01646.x
- Lyon, T. D. (2020). The development of children’s honesty: Cognitive, emotional, and social influences. Annual Review of Psychology, 71, 349–373. https://doi.org/10.1146/annurev-psych-010419-050754
- Grolnick, W. S., & Pomerantz, E. M. (2009). Issues and challenges in studying parental control: Toward a new conceptualization. Child Development Perspectives, 3(3), 165–170. https://doi.org/10.1111/j.1750-8606.2009.00099.x
- Bazhydai, M., Westermann, G., & Ho, M. K. (2020). Why do children share information? A review of the effects of social context on epistemic behavior. Frontiers in Psychology, 11, 218. https://doi.org/10.3389/fpsyg.2020.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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