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 BPA, 아이와 계산원은 괜찮을까요? 일상 속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과학적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영수증 만지면 진짜 몸에 해로울까? 과학이 말하는 진실
마트 다녀온 아이가 영수증을 손에 쥐고 놀 때
장 보러 갔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아이가 방 한구석에서 조용히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어요. 자세히 보니, 영수증이에요. 작은 글씨가 가득한 그 종이를 꼬깃꼬깃 접었다 폈다 하면서 장난감을 삼은 거죠. 순간, "이거 만져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하루 종일 카운터에서 영수증 처리하는 알바생들
편의점, 카페, 마트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께도 익숙한 풍경이죠. 손에 달고 사는 영수증, 매일 수백 장을 만지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영수증이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면요? 혹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현장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영수증을 주고받는 모든 소비자분들께 꼭 한 번은 전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영수증에 숨은 유해물질, BPA란?
비스페놀A(BPA)의 정체
영수증을 인쇄하는 데 쓰이는 '감열지'에는 비스페놀A(BPA)라는 화학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BPA는 원래 플라스틱 제품이나 에폭시 수지의 제조에 널리 사용되던 물질인데요. 요즘은 열을 가하면 글씨가 나타나는 감열지의 '색을 나타내는 역할'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BPA가 체내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BPA는 생식 건강, 성장, 신경계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Ehrlich et al., 2014).
BPA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영수증 속 BPA는 주로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으며, 체내에서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노출은 축적의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러 연구에서는 BPA가 신체 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정상적인 호르몬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생식기능 저하, 아동의 신경 발달 이상, 심지어 일부 대사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Hormann et al., 2014).
피부 접촉으로도 흡수될까?
정답은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손으로 영수증을 자주 만지는 것만으로도 BPA가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됩니다. 특히 손소독제를 사용한 후 영수증을 만질 경우, 피부 흡수율이 수십 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Hormann et al., 2014).
BPA는 단순히 손에 묻는 것뿐 아니라,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고, 그를 통해 섭취되기도 합니다. 프렌치프라이를 손으로 먹는 상황을 실험했더니, 혈중 BPA 수치가 단 90분 만에 급격히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어요.
실제로 영수증, 얼마나 위험할까?
해외 연구들이 보여준 경고
여러 해외 연구에 따르면, 영수증을 자주 다루는 직업군은 일반인보다 체내 BPA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수집한 영수증의 60%가 유럽연합 기준치(0.02%)를 초과하는 BPA를 포함하고 있었고, 이를 다루는 계산원들의 BPA 노출량은 일반인의 수십 배에 달했습니다 (Semerjian et al., 2023).
캐나다 연구에서는 체중 70kg 성인이 하루에 단 2g의 감열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건강 캐나다가 제시한 하루 노출 허용치를 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영수증에서는 BPA 농도가 최대 871mg/kg에 달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Wong, 2016).
국내 연구로 본 영수증의 위험성
국내에서도 영수증 속 비스페놀A(BPA) 노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영수증을 자주 다룰수록 소변 내 BPA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연구는 실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으며, 특히 하루 4시간 이상 영수증을 다룰 경우 노출 수치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김선정 외, 2014).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는 BPA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스페놀S(BPS), 비스페놀F(BPF) 역시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즉, "BPA-Free"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고, 대체물질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나래 & 김형섭, 2017).
이처럼 국내 연구들도 영수증 취급 시 BPA 및 유사 화학물질의 반복 노출이 건강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이와 알바생,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성장기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
어린이는 어른보다 체중 대비 노출량이 더 크고, 신진대사가 활발하며, 신체기관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 유해물질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BPA는 태아나 유아, 어린이의 신경 발달과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정서 발달 및 행동 문제와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chwartz & Landrigan, 2012).
특히, 어린아이가 영수증을 입에 대거나, 장난감처럼 자주 만지게 되면 BPA가 손에서 입으로 옮겨질 수 있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시간 노출되는 알바생 건강 리스크
계산원, 편의점 알바생, 주유소 직원 등은 하루 수백 장의 영수증을 반복적으로 다루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 노출은 체내 BPA 축적 가능성을 높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계산원들의 소변 내 BPA 수치가 일반인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Ndaw et al., 2018).
특히 손소독제나 핸드크림 사용 후 영수증을 다루게 될 경우, 피부 흡수율이 최대 100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음식 섭취로 인한 추가 흡수도 함께 이뤄질 수 있습니다 (Hormann et al., 2014).
임산부와 민감한 계층은 더욱 주의
임산부는 BPA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태아의 내분비계는 BPA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출생 이후 성호르몬 균형 이상이나 행동 문제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Schwartz & Landrigan, 2012).
또한 면역이 약하거나 호르몬 민감 질환(예: 갑상선 질환, 난임 등)을 가진 분들에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한 대안은 없을까?
전자영수증의 장점과 확산 현황
최근에는 카카오톡, 문자, 앱 등을 통한 전자영수증 서비스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건강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객 입장에서도 내역을 쉽게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어 점점 많은 기업이 이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BPA-Free 영수증이란?
일부 영수증은 BPA-Free(비스페놀A 무첨가)로 표시되어 판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BPA-Free 제품들이 대체물질인 BPS, BPF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유사한 구조와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Banaderakhshan et al., 2021).
즉, BPA-Free라는 문구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수칙
- 전자영수증을 선택하세요. 가급적이면 종이영수증을 받지 않고 디지털 영수증으로 대체해보세요.
- 영수증을 만질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음식 먹기 전에는 꼭 손을 씻어주세요.
- 손소독제나 로션 사용 후 영수증을 바로 만지는 것은 피해주세요. 흡수율이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영수증은 아이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놀이감이 되지 않게 바로 버리거나 따로 보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마주한 일상 속 작은 경고
다시 돌아본 도입 사례: 영수증을 손에 쥐던 아이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볼게요. 장난감처럼 영수증을 만지던 아이,
그 모습은 참 평화로웠지만 이제는 다르게 보이시죠? 겉보기엔 얇고 가벼운 종이 한 장일 뿐이지만, 그 안엔 우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작은 화학물질이 숨어 있습니다.
사소하게 보였던 행동이지만, 알고 나면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처럼 부모, 보호자, 소비자의 입장에서 꼭 한 번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입니다.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
복잡하거나 어려운 방법은 아니에요. 누구나 지금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있습니다.
- 영수증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받기
- 전자영수증으로 전환하기
- 영수증은 바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지 않기
- 아이가 영수증을 가지고 놀지 않도록 주의하기
- 손소독제 사용 후엔 종이 만지기 전 잠시 기다리기 또는 장갑 착용하기
이러한 습관은 결국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되어줄 거예요.
📢 함께 나누면, 더 많은 사람이 건강해집니다
이런 정보는 알면 나를 지킬 수 있지만, 모르면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나, 계산원으로 일하시는 분들, 혹은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지인들이 있다면 이 글을 함께 나눠주세요.
건강한 정보는 공유될수록 더 큰 힘이 됩니다.
당신의 작은 클릭이 누군가에겐 아주 중요한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 김선정, 김정민, 오흥식, 박민정. (2014). 일부 직장인에서 영수증 취급빈도와 비스페놀A(BPA) 노출과의 관련성. 대한보건연구, 40(3), 65-74.
- 홍나래, 김형섭. (2017). 감열지에서 BPA 대체물질인 BPS 및 BPF의 분석 및 내분비계 교란 특성 고찰. 한국환경보건학회지, 43(5), 442–451.
- Banaderakhshan, R., Kemp, P., Breul, L., Steinbichl, P., Hartmann, C., & Fürhacker, M. (2021). Bisphenol A and its alternatives in Austrian thermal paper receipts, and the migration from reusable plastic drinking bottles into water and artificial saliva using UHPLC-MS/MS. Chemosphere, 286(Pt 3), 131842. https://consensus.app/papers/bisphenol-a-and-its-alternatives-in-austrian-thermal-paper-banaderakhshan-kemp/3a85c8e3abd75fa7a405ac88871c584f
- Ehrlich, S., Calafat, A., Humblet, O., Smith, T., & Hauser, R. (2014). Handling of thermal receipts as a source of exposure to bisphenol A. JAMA, 311(8), 859–860. https://consensus.app/papers/handling-of-thermal-receipts-as-a-source-of-exposure-to-ehrlich-calafat/a0a4c01641b05af4a972c548554b5120
- Hormann, A. M., vom Saal, F. S., Nagel, S. C., Stahlhut, R. W., Moyer, C. L., Ellersieck, M. R., Welshons, W. V., Toutain, P. L., & Taylor, J. A. (2014). Holding thermal receipt paper and eating food after using hand sanitizer results in high serum bioactive and urine total levels of Bisphenol A (BPA). PLoS ONE, 9(10), e110509. https://consensus.app/papers/holding-thermal-receipt-paper-and-eating-food-after-using-hormann-saal/2db0c1209b7f534c8c0d893bb33c3fc8
- Ndaw, S., Rémy, A., Denis, F., Marsan, P., Jargot, D., & Robert, A. (2018). Occupational exposure of cashiers to bisphenol S via thermal paper. Toxicology Letters, 298, 106–111. https://consensus.app/papers/occupational-exposure-of-cashiers-to-bisphenol-s-via-ndaw-rémy/709720c271135f4594670535d838e341
- Schwartz, A., & Landrigan, P. J. (2012). Bisphenol A in thermal paper receipts: An opportunity for evidence-based prevention.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120(1), a14–a15. https://consensus.app/papers/bisphenol-a-in-thermal-paper-receipts-an-opportunity-for-schwartz-landrigan/07640777b5d65e27a70e89280a9a94a9
- Semerjian, L., Alawadhi, N., & Nazer, K. (2023). Detection of bisphenol A in thermal paper receipts and assessment of human exposure: A case study from Sharjah, United Arab Emirates. PLOS ONE, 18(4), e0283675. https://consensus.app/papers/detection-of-bisphenol-a-in-thermal-paper-receipts-and-semerjian-alawadhi/ae65025129dc5327b1101c57f1779956
- Wong, R. (2016). Bisphenol A (BPA) in thermal paper used for receipts. Environmental Public Health Journal. https://consensus.app/papers/bisphenol-a-bpa-in-thermal-paper-used-for-receipts-wong/8778e761dbc75ed2a14322eb3024a6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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