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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녀 교육 & 미래 준비

등굣길, 울상인 아이와 갈등 없는 아침을 위한 대화법

by 한 걸음 노트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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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마다 화를 내거나 기분이 나쁜 아이, 어떤 말을 건네면 아이도 위로받고 부모 마음도 편해질까요? 아침 시간을 따뜻하게 바꿔줄 대화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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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굣길, 오늘도 기분 나쁘게 보내고 말았다”

💚 아침마다 반복되는 작은 전쟁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눈을 비비며 겨우 일어난 아이에게 “얼른 세수해”라고 말하자,
작게 투덜대더니 이내 칫솔을 던지듯 내려놓습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목소리는 점점 올라갑니다.
“지금 몇 시야! 가방도 안 챙기고 뭐 하는 거야?”

 

늦는다고 재촉하자 아이는 결국 한바탕 짜증을 쏟아 냈습니다.

문 앞에서 아이를 보낸 뒤, 뭔가 놓친 기분이 들어 마음이 먹먹해졌지요.


부모로서 아이의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시켜주고 싶지만,
매일 아침은 어쩐지 감정의 충돌과 후회로 마무리되곤 하지요.

 

이렇게 보내도 괜찮을까?
아이는 괜찮을까?

“그렇게 화내지 말 걸… 그냥 한번 안아줄 걸…”

 

이 글에서는 그 반복되는 아침 전쟁의 원인을 천천히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는 한마디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특히 글의 뒷부분에서는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훨씬 부드러워진 아침,
단 5분의 짧은 루틴으로 달라진 아이의 태도에 대해서도 나눌게요.

 

혹시 오늘 아침도 힘드셨나요?
그렇다면, 이 글이 당신의 내일 아침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 "등굣길에 짜증내며 가는 아이를 보면 나도 마음이 무너진다"

아이가 문을 나서며 찌푸린 얼굴로 가방을 질질 끌고 가는 뒷모습,
그 순간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하루 종일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아이가 신경질 내며 훽 돌아서던 그 표정,
발을 질질 끌며 현관문 밖으로 사라질 때의 축 처진 어깨가 가슴 한켠을 아프게 파고듭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순간의 말투와 표정이 자꾸 떠오릅니다.
단지 양치 하나, 옷 하나 때문에 우리가 서로에게 이렇게까지 상처를 줄 필요가 있었을까?
아이를 다그치던 내 목소리와, 대답 없이 닫히던 현관문 소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아침을 이렇게 보내고 싶은 부모는 없습니다.

Tense Family Moment


아이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정신없는 아침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감정을 돌볼 여유 없이 서로를 밀어붙이고, 오해하고, 놓치고 마는 것 같지요.

어떻게 해야 반복되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서로를 덜 상처주고, 조금 더 따뜻하게 아침을 시작할 방법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거창한 훈육 기술이 아니라,
아주 작은 말 한마디, 공감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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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등굣길에 신경질 부리는 이유

💚 아이의 감정 표현은 미성숙한 ‘신호’

어른이라면 ‘오늘 컨디션이 안 좋다’고 말할 수 있지만, 아이는 그저 울고, 화내고, 주저앉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이런 행동은 감정의 ‘폭발’이 아닌, ‘신호’입니다. 아이는 말로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지요.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짜증, 울음, 고집 같은 부정적 감정을 자주 드러내는 것은 정서 조절 능력의 발달 과정이며,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뇌 발달과 사회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Denham et al., 2012).

💚 아이의 감정 표현, 몇 살까지 미성숙한 걸까요?

아이마다 속도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만 7세 전후까지는 감정을 말로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느껴도 그것을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행동(울음, 짜증, 고집) 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3~5세: 기본 감정(기쁨, 슬픔, 분노)은 구분하지만 원인-결과 연결은 아직 약합니다.
  • 6~7세: 감정 이름을 더 다양하게 이해하지만, 충동 조절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 8세 이후: 주변 기대와 감정을 맞추려는 시도가 나타나지만,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여전히 감정 폭발이 잦습니다.

👉 심리학자 Denham과 동료들은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은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까지 꾸준히 발달 중이며, 그 과정에서 부모의 반응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Denham et al., 2012).
이 말은, 감정을 미숙하게 표현하는 아이를 야단치기보다, 감정을 이해하고 언어화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갑자기 감정 표현이 말로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의 반응, 환경의 안정성, 그리고 일상 속 감정 대화 경험이 쌓이며
아이의 정서 표현 방식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성숙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어려서 그래요”라고 넘기기보다는,
이 아이는 지금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도구가 부족하구나”라고 바라봐주는 게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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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도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어요

사춘기 아이들은 때로는 무뚝뚝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합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내면의 감정을 다룰 언어적·정서적 도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가요?

청소년도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어요

  1. 뇌 발달 때문입니다.
    뇌의 전두엽(감정 조절과 판단을 담당하는 부분)은 20대 중후반까지 서서히 완성됩니다.
    반면,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훨씬 먼저 활성화되어, 감정은 크고 강하게 느끼지만 이를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 상태지요.
    이로 인해 충동적이고 감정 기복이 심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Steinberg, 2005).
  2. 자기 정체성 확립 중입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과,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의 갈등은 끊임없는 정서적 혼란을 불러옵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감정을 숨기려 하거나, 과하게 표현하기도 하지요.
  3. 말보다 침묵,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청소년은 감정에 대해 말로 풀어내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대신 문을 쾅 닫는다든지, 말 없이 외출을 강행하거나, 표정으로 저항하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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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식사, 불안… 무엇이 아이를 힘들게 할까?

아침마다 아이가 유독 예민해진다면, 생활 리듬과 심리 상태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 충분히 잠을 잤는가?
  • 배고프지는 않은가?
  • 오늘 학교에 대한 불안은 없는가?

특히 연구에서는 수면 부족이 유아 및 아동기의 감정조절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Turnbull et al., 2013). 또한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이는 혈당 저하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도,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거나 짜증을 내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언어로 자기 감정을 정교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에게는 몸과 마음의 작은 변화도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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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

아침 출근 시간에 쫓기며 “빨리 좀 해!”라고 재촉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을 쿡 찔렀을 가능성, 생각보다 높습니다.

부모의 목소리 톤, 말투, 표정은 아이의 정서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보이는 긴장된 감정은 아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보고됩니다 (Gunnar & Quevedo, 2007).
아이에게 다급한 말투로 말을 던지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저항하거나 위축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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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 없는 아침을 만드는 대화의 기술

💚 “지금 많이 속상했구나” – 감정을 읽어주는 한마디

아이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울거나,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외칩니다.
“싫어! 안 해! 엄마는 나 안 좋아하잖아!”
그 순간, 우리 마음속에는 ‘또 왜 이러지?’, ‘시간 없는데…’라는 조급함과 답답함이 먼저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때,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지금 많이 속상했구나.”
오늘은 마음이 좀 불편했겠다.

이 짧은 문장은 아이에게 “내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있구나”라는 심리적 안전감을 전달합니다.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방어 태세에서 벗어나 조금씩 마음을 엽니다.
반항보다는 대화를, 짜증보다는 눈빛으로 위로를 찾으려 하지요.

 

감정 코칭 이론을 제시한 심리학자 존 가트맨(Gottman)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스트레스 회복력, 자기조절력, 그리고 또래와의 관계 능력크게 향상된다고 밝혔습니다 (Gottman et al., 1997).

이런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뇌 안에서 감정과 논리를 연결해주는 신경 회로를 강화시키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즉, “지금 속상하구나”라는 단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훈련이자 회복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 명령보다 공감이 먼저

“빨리 옷 입어!”, “가방 챙겨!”와 같은 명령어 중심의 말투는, 아이에게는 감정적 거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은 이런 식입니다.

엄마도 지금 좀 바쁘지만, 네 마음도 중요해
네가 지금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 잠깐 같이 앉아볼까?

이러한 말투의 변화는 아이의 정서 안정은 물론, 부모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정서 중심의 언어로 소통하는 부모는 아이의 문제 행동 빈도가 줄고, 감정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합니다 (Katz et al., 2012).

💚 해결보다 ‘들어주기’가 먼저

아침에 시간이 촉박해질수록, 우리의 말투도 바빠집니다.
빨리 옷 입어!
가방 챙겨야지, 지금 몇 시야!

“빨리 옷 입어!”
“가방 챙겨야지, 지금 몇 시야!”

이런 명령어 중심의 말투는 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아이에게는 어느새 감정적 거리를 느끼게 합니다.
“내 말은 안 중요하구나.”
“엄마는 나보다 시간에 더 관심이 많아.”
아이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조금만 말투를 바꾸면,
아이의 반응은 전혀 달라집니다.

엄마도 지금 좀 바쁘지만, 네 마음도 중요해.
네가 지금 힘들어하는 게 느껴져. 잠깐 같이 앉아볼까?

 

이렇게 말해주는 순간,
아이 마음속엔 ‘아, 나도 존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자리를 잡습니다.
이건 단지 말의 내용보다도,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말투가 주는 안정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정서 중심의 언어로 일상 속에서 아이와 소통하는 부모는
아이의 문제 행동 발생 빈도가 낮고,
자기감정 조절 능력도 더욱 유연하게 발달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Katz et al., 2012).

또한, 이런 방식은 부모 자신의 감정도 덜 폭발하게 만듭니다.
감정을 공감하는 말투는 아이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지키는 말투이기도 합니다.

💚 아침 5분, 아이 마음을 준비시키는 루틴

가장 작지만 가장 강력한 변화는,
단 5분의 ‘함께 있음’을 매일 반복하는 것입니다.

출근 준비, 도시락 싸기, 시간에 쫓기는 아침.
그 와중에도 딱 5분만,
아이와 단둘이 연결되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이건 거창한 활동이 아니어도 됩니다.

아침 5분, 아이 마음을 준비시키는 루틴


작고 사소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루틴은 아이의 마음에 따뜻한 흔적을 남깁니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이 있어요:

  • 침대에서 눈을 뜬 뒤, 서로 꼭 안아주기
    → 아이는 이 안아주는 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을 느낍니다.
  • 세수할 때, “오늘 가장 하고 싶은 거 한 가지 말해볼까?”
    → 아이는 스스로의 하루를 ‘설계’하고, 통제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 아침밥을 먹으며 “엄마는 오늘 기분이 약간 피곤하지만 설레”라고 나누기
    → 아이는 감정이라는 것이 말로 표현 가능한 것임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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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분 루틴은 아이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것과 같습니다.
“넌 혼자가 아니야. 누군가 너를 기다리고, 함께 시작해주는 사람이 있어.”

이러한 반복된 연결 경험은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내 편이야”라는 신뢰를 깊이 심어줍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안정된 부모-자녀 관계, 즉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
아이의 사회적 기능, 학습 집중력, 감정 조절 능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고합니다 (Sroufe, 2005).


✨ 아이가 아침마다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 감정을 받아줬더니 웃으며 인사하기 시작한 아이

하루는 평소처럼 등굣길이 시작되려던 순간,
아이는 울음을 꾹꾹 참고 있었고, 나는 그저 말없이 아이를 안아주었습니다.

속상했구나…
짧은 그 말 한마디.
그 말에 담긴 건 훈육도, 설득도 아닌 진심 어린 공감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아이는 입을 꾹 다문 채
눈물만 조용히 훔치고는,
말없이 가방을 메고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이가 나를 올려다보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늘은 안 울었지?

그 순간, 뭔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아이 마음속에 작은 변화의 씨앗이 심어진 것처럼.

공감받은 경험은 아이 안에 정서적 근육을 키워줍니다.
그 근육은 울음을 참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다룰 수 있게 해주는 힘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아침 속에서
부모의 반응이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아이의 태도와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변화는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조금씩,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자라고 있었습니다.

💚 ‘말투’ 하나 바꾸니 달라진 등굣길 분위기

 

 

예전에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 없어, 빨리 좀 해!
왜 아직 안 입었어? 얼른 안 가?

이런 말투는 효율적일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조급함과 위협처럼 들릴 수도 있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아이는 더 느려지고, 더 버티게 되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
말투를 이렇게 바꿔보았습니다.

5분 뒤에 출발하자. 지금은 준비하는 시간이야.

신기하게도,
아이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게임 미션을 받은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했고,
아침 준비는 훨씬 수월하게, 분위기 역시 가볍게 흘러갔습니다.

등교 전 5분의 조용한 연결, 서로를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말투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아이의 반응이 달라졌고, 등굣길 전체의 공기가 부드러워졌습니다.

사실 이 말투는
아이를 바꾸기 위한 말이 아니라,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고 감정을 조절하게 된 결과였습니다.

“내가 먼저 조급함을 내려놓자.”
“이 아이에게 위협이 아니라 예측 가능한 안전함을 주자.”
그 마음에서 바뀐 말투였고,
그것이 아이에게 “엄마는 내 마음을 이해하고 있어”라는 신호로 전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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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본 그날 아침, 그리고 오늘 아침

💚 그날 짜증내며 등교하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요

차창 너머로 바라본 짜증내며 걸어가는 작은 뒷모습.
그 모습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땐 왜 그렇게 말했을까…’
‘그저 안아줄 걸, 그냥 들어줄 걸…’

그날 짜증내며 등교하던 아이의 모습

이제는 그때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그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바꾸기 전에, 내 말투 하나, 반응 하나가 먼저 바뀌면 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오늘은 “괜찮아, 엄마가 기다릴게”라고 말해보세요

아침에 아이가 울먹일 때, “빨리 가자” 대신 “괜찮아, 엄마가 기다릴게”라고 말해보세요.
그 짧은 한마디가 아이 마음을 안전하게 해주고, 그 안에 머물던 두려움과 긴장을 조금씩 녹여줍니다.

심리학자 Bowlby의 애착 이론에서도, 부모가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신뢰를 주면,

아이는 세상 밖으로 조금 더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Bowlby, 1988).

말 한마디가 아이의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쌓여 건강한 자아와 감정을 가진 아이로 자라납니다.

💚 말 한마디가 등굣길을 바꿉니다

아이도, 부모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는 아침이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너는 있는 그대로 괜찮아”
“엄마는 너의 편이야”

이런 말이 쌓이면, 언젠가 등굣길 문 앞에서 손을 흔드는 아이가 환하게 웃게 될 날이 올 겁니다.


📢 이 글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당신의 공감 한 조각이 또 다른 부모의 아침을 덜 외롭고 덜 힘들게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


📚 참고 문헌

더보기
  1. Denham, S. A., Bassett, H. H., & Wyatt, T. M. (2012). The socialization of emotional competence. Emotion Review, 4(1), 44–52.
    https://doi.org/10.1177/1754073911421373
  2. Turnbull, K., Reid, G. J., & Morton, J. B. (2013). Effects of sleep deprivation on emotion regulation. Developmental Science, 16(6), 841–851.
    https://doi.org/10.1111/desc.12085
  3. Gunnar, M. R., & Quevedo, K. (2007). The neurobiology of stress and development.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8, 145–173.
    https://doi.org/10.1146/annurev.psych.58.110405.085605
  4. Gottman, J. M., Katz, L. F., & Hooven, C. (1997). Meta-emotion: How families communicate emotionally. Lawrence Erlbaum Associates.
  5. Katz, L. F., Wilson, B. J., & Gottman, J. M. (2012). Meta-emotion philosophy and family adjustment: Making emotion coaching work. Social Development, 11(3), 395–408.
    https://doi.org/10.1111/1467-9507.00299
  6. Rogers, C. R. (1957). The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s of therapeutic personality change. Journal of Consulting Psychology, 21(2), 95–103.
    https://doi.org/10.1037/h0045357
  7. Sroufe, L. A. (2005). Attachment and development: A prospective, longitudinal study from birth to adulthood. Attachment & Human Development, 7(4), 349–367.
    https://doi.org/10.1080/14616730500365928
  8. Bowlby, J. (1988). A Secure Base: Parent-Child Attachment and Healthy Human Development. Basic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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